일터의 현자 [스타트업 책 추천│서울서재]

<일터의 현자>

서울서재 5월 첫번째 스타트업을 위한 추천 도서

어린 나무는 나이 든 나무 옆에서 더 강하게 자란다


영화 인턴 트레일러

지난 2015년에 개봉하여, 관람객 평점 무려 9점 이상을 기록한 영화 <인턴>을 기억하시나요?

아내와는 사별하고 40여 년을 근무한 회사에서 은퇴 후 편안한 날들을 살아가던 백발의 노인이, 점점 무료함을 느끼다 ‘시니어 인턴’에 도전하게되는 스토리 입니다. 주인공 벤은 클래식한 정장차림을 주로 하며 트렌디한 여성패션에 대해서는 전혀 지식이 없던 사람입니다. 하지만 젊은 CEO를 서포트 하는 일도 마다하지 않으며, 젊은 동료들의 고충을 이해하고 조언해주는 인기 동료로 거듭납니다. 멋지게 제2의 인생을 개척해냅니다. 흔히 생각지도 못하는 소재를 다룬데다 로버트 드 니로와 앤 해서웨이의 주연으로 세계적으로 흥행에 성공하였습니다.


하지만 영화보다 더 이른 2013년에 실제로 시니어 인턴으로서 새로운 일을 시작한 인물이 있습니다.

바로 이번에 소개해 드리는 책 <일터의 현자> 저자인 ‘칩 콘리’ 입니다.

그는 20대에 작은 모텔을 구입하여, 글로벌한 부티크 호텔 브랜드로 성장시킨 호텔 비지니스계의 유명인사 입니다.

브랜드의 설립자이자 CEO로서 24년을 재직한 후 호텔 사업을 매각하였습니다.

그러던 중 글로벌 주택공유 스타트업인 에어비앤비는 재미있는 시도를 합니다.

20여년 경력의 CEO 출신 칩 콘리를 시니어 인턴으로 초대하기로 합니다. 그를 인턴, 무려 파트타임으로 고용합니다. 하지만 이후 풀타임으로 고용되고, 시니어로서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에어비앤비를 지금처럼 글로벌한 기업으로 성장시키는 주역이 됩니다. 그는 오랫동안 글로벌 호텔 브랜드를 이끌어온 노하우를 전세계 주택 공유자들에게, 업계에서 쌓아온 인맥을 젊은 기업에게 전파해주었습니다.

지금 세대는 한 직장에서 3세대 이상이 모여 일하고 있다고 합니다. 저자는 기업이 더 탄탄하게 성장하기 위해서는 젊은층과 시니어들이 상호보완적인 관계를 유지할 수 있어야 한다고 합니다. 젊은세대는 결정이 빠르고 자기주도적으로 성과를 내는 방식에 능숙하고, 시니어는 오랜시간에 걸쳐 축적된 노하우와 장기적인 관점에서 계획할 수 있는 안목을 갖추고 있습니다. 또 그들이 필드에서 오랫동안 유지해온 인맥도 무시할 수 없는 자산입니다.

단, 제목에도 느낄 수 있듯이 시니어 인재가 ‘현자’라는 단어에 부합할때 가능할 것 입니다. 젊은 기업의 리더들에게는 ‘나이만 먹은 사람인가, 지혜를 숙성시킨 사람인가’를 구분할 수 있어야 하며, 시니어에게는 ‘다시 배우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말합니다.


우버의 경영진이 몰락하는 모습을 지켜보던 내 친구 하나는 “기성세대의 변혁을 부르짖던 젊은이들이 언제부터 저렇게 멍청해진 거지?”라고 말했다. 하지만 우버가 겪고 있는 문제들 가운데 일부는 밀레니얼 세대에 속하는 고위 경영진 때문이 아니라는 것도 인정해야 한다. 트래비스 캘러닉이 CEO로 재임하던 시절에는 우버의 고위 경영진 대부분이 밀레니얼 세대보다 나이가 많았다.

어떤 회사가 실리콘밸리의 유니콘 기업처럼 빠르게 성장할 경우, 현재 보유하고 있는 인력과 프로세스로 감당할 수 없는 수준으로 확장될 수 있다. 전 직원이 500명일 때 한 부서를 책임지던 매니저가 3년 후에 직원이 2,500명으로 늘어나면 더 이상 그 자리에 적합한 인물이 아닐 수도 있다. 하지만 과도하게 빠른 성장으로 인해 곧 발생할지도 모르는 위험을 미리 알려주는 경험 많은 리더가 팀에 있으면 큰 도움이 된다. 우리는 전 세계 어디에서도 이렇게 빠르게 성장하는 회사들을 본 적이 없기 때문에, 노련한 리더십과 젊은 창업자가 결합되어야만 한다. — p. 101


루스 포랏 모건스탠리

생각보다 많은 핫한 스타트업에서 이런 능력있는 시니어들의 도움을 많이 받고 있습니다. 물론 칩 콘리 처럼 인턴이란 타이틀로 시작하는 경우는 드물지만, 본인보다 20년 이상 어린 창업주와 동료들 사이에서 조화를 유지하며 장기적인 관점으로 회사를 위해 조언하는 멘토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지금처럼 세대간의 양극화와 잘못된 혐오로 인해 벽이 높은 한국사회에도 젊은 기업들이 효과적으로 적용할 수 있을까 고민하게 됩니다.

100세 시대에 돌입하면서, 50-60대에 은퇴하는 것이 시니어들에게 큰 불안으로 다가오게 되었습니다. 은퇴후에도 생계를 30년 이상 유지해야하기 때문에 ‘제2의 인생’을 준비하는 사람들도 많아졌지만, 시니어가 도전할 수 있는 기회가 아직 많지 않습니다.

아마 저자처럼 모든 경력을 내려두고 작은 스타트업에서 인턴을 시작한다는 것이 엄청난 용기를 요구하는 일이기에 쉽지 않을것입니다.

저자는 자신이 가진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고 순수한 자신을 이해하라고 말합니다. 그때야 비로소 가장 잘하고 의미있게 여기는 일을 찾고, 가면을 벗어 던지게 될 것이라 합니다. 젊은층과 시니어 모두가 공생을 위하여 개방적인 태도를 지닐시기가 되었음을 인지할 수 있게합니다.

앞서 <시니어시프트>라는 책과 함께, 급격히 다가오는 고령화시대를 앞두고 젊은 스타트업들이 어떤 대책을 준비해야하는 느낄 수 있는 책입니다.